보도자료[한겨례] `기호학파의 요람’ 논산 돈암서원 세계유산 됐다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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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문화유산 심사 통과

충남도, 세계유산협약 따라 보존·관리 방안 마련

충남 논산 돈암서원 전경. 충남도 제공

`기호학파의 요람’인 충남 논산의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이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충남도는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돈암서원을 포함한 9곳의 ‘한국의 서원’이 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통과했다고 7일 전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한국의 서원은 돈암서원과 전북 정읍 무성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경북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등이다.

 

돈암서원은 조선 중기 대학자이자 기호학파(서인)의 영수인 사계 김장생(1548~1631)을 추모하기 위해 제자들과 지역 사림이 1634년 세운 서원으로 조선 현종(1660년)이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이 됐다. 돈암서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서원 강당인 응도당(보물 제1569호)과 사우, 장판각, 하마비, 송덕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황강실기>, <사계유교>, <상례비요> 등 주요 서적을 보관하고 있다. 돈암서원은 이이에서 시작해 김장생을 거쳐 김집, 송시열, 송준길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와 서인의 산실로 평가를 받는다.

 

충남도는 돈암서원에 대해 세계유산 협약과 세계유산 협약 이행을 위한 운용 지침 등 국제 규범에 근거한 유적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서원이 운영하는 ‘돈암서원 예 힐링캠프’, ‘돈암서원 인성학교’ 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한옥체험마을과 예학관을 내년에 개관한다. 또 2021년에는 충청유교문화원을 개원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교 전문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충청유교문화의 탁월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충청의 유교유산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도민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서원이 세계 유산으로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래 모두 14건의 세계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또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 16건과 세계인류무형유산 20건도 보유하고 있다. 충남은 돈암서원과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 부여), 공주 마곡사 등 세계유산 3건을 비롯해 인류무형문화유산 2건(서천 한산모시짜기,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과 세계기록유산 2건(난중일기, 조선통신사기록물)을 보유하게 됐다.